최음제. 예로부터 인류는 생식력, 성욕, 성기능을 강화하는 향신료와 음식, 동물 부의를 귀하게 여겼다.
카마수트라(Kama Sutra)에서 귀띔하는 달콤한 스와얌굽타 씨앗 비스킷 같은 일부 최음제는 실제로 생리적 효과가 있었다. 스와얌굽타 씨앗에 들어있는 우단콩mucuna prurinens에 대한 실험 연구를 통해 그것이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과 정자의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러나 다른 음식들의 최음제 속성은 단순한 연상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보카도는 매달린 쌍으로 자라는데, 그래서인지 아즈텍족은 아보카도를 고환을 의미하는 '아후아카틀 ahuacatl'이라 불렀다. 아보카도는 묵직한 타원형 모양 때문에 인기 있는 최음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일각고래 상아,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인간 뿌리'를 의미하는 인삼 역시 그 모양 떄문에 최음제로 인기가 있었다.
이중 인삼은 리비도와 음경의 혈관 확장을 촉진하는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 성분이 풍부하여, 심리적으로나 생화학적으로 모두 효과가 있었는데, 이는 인간이 특정 물질과 행동을 즐기는 데 연상 작용 이외의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생물학도 나름의 역활을 한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식물성 음식을 즐기지만 선천적으로 달콤한 음식을 선호한다.
아마도 영양가가 높고 독성이 적으며 단맛이 나는 음식을 선호한 종족이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초식 동물이 비슷한 음식을 선호하고, 침팬치들이 초장기 인간처럼 벌통에 담긴 꿀을 먹으려고 성난 벌들의 공격을 참아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새로운 쾌락을 찾는 과정은 생물학적 단서들에 유도되었다. 어떤 사회적 목적과 문화적 환경에서든, 쾌락을 이끌어내고 코통을 진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유도하는 식물들을 더 가치 있게 여겨져 재배되고 전파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효과가 강할수록 해당 식물은 인기를 얻었다. 쾌락과 고통의 강도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간이 항상 짜릿한 쾌락을 기억한다는 것은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민속식물학, 동물행동학의 기본적인 원리다. 동물들 역시 취하게 만드는 물질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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