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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쟁이의 서평

<유러피언> 21세기 이전 최고의 네트워크 연결망은 무엇인가? 철도의 역사 4가지!

by 책과함께라면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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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21세기 이전 최고의 네트워크 연결망은 무엇인가? 철도의 역사 4가지!

제목을 읽자마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처음에 바다를 생각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바다를 진출하며 새로운 문명을 접하면서 시작되었지요. 이국적인 향신료와 진기한 물건을 수입해오며 국민들의 새로운 시야를 넓힌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철도가 더욱더 혁신적인 연결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유러피언은 울프슨 역사상, 스미스 문학상 등 각종 역사 관련 상을 휩쓴 역사학자 올랜도  파이지스의 신작입니다.
올랜도 파이지스는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러시아 근현대사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유러피언을 쓰기 위해 다년간의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하며 만든 수작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유럽 문화의 발전 역사에서부터 문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쓰셨다고 합니다. 유러피언은 투르게네프, 폴린, 루이 3명의 주인공의 등장하며 그들이 살아온 시공간을 토대로 순행적 서술합니다.


다시 철도로 돌아가면  철도의 역사는 총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철도혁명(1830)  --> 모빌리티혁명 --> 커뮤니케이션 혁명 --> 정체성 혁명

 

철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한 소통을 통해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의 확립까지 수많은 나라와 언어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1. 상품교역

마르크스 자신도 철도가 삼품의 유통에 미치는 영향을 예민하게 의식했다.  <그룬트리세>(1857~1858)에서 철도, 증기선, 전신 등이 공간을 파괴하여 상업을 글로벌화시킨다고 분석했다. - 유러피언 

철도로 인해 물류의 운송비는 절감되었다고 합니다.
해산물들이 내륙도시로 저렴하게 이동하기도 하며 프랑스의 와인은 온 유럽에 알려져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철도 이전의 세계 무역량은 매년 약 1%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820년에서 1870년간의 교역량은 매년 4.18%씩 상승했습니다.

 


2. 문화산업

 

대륙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철도는 유럽의 음악, 문학, 예술을 국제적으로 유통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철도는 문화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 유러피언


예술가들의 창작품은 기존에도 존재했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시장이 있어 작가, 음악가, 화가들은 권력을 가진 후원자들에게서 벗어나 시장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소규모였습니다.
음악시장은 소수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오페라하우스나 미술 아카데미 같은 네트워크가 장학하고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개인적 인맥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철도 혁명은 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운송비용이 절감된 도서 출판업은 가히 신세계라 할 만큼 커졌습니다.(1841년 ~ 1860년 사이의 도서 수출은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도서시장의 글로벌 규모화가 된 것이죠.
1860년 이후 프랑스 도서 해외 수출량 중 3분의 1이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건너갔습니다.
 


연애 산업(entertainment)에 미친 영향도 컸습니다. 마차로 여행하던 시절, 걱정은 한 도시와 그 일원의 사람들에게 의존했으며 극장 내 개인 좌석을 가진 사람들에게 시즌티켓을 판매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현지 대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매번 새로운 공연을 해야 했죠. 기껏해야 한 시즌을 버티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철도가 개통되면서 인근 지역, 시골 소도시, 다른 나라의 극장 팬들도 대도시로 몰려들었으며 단발 공연 티켓의 매출이 상승합니다. 극장 매니저들은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졌으며 성공한 작품을 홍보하거나 기존의 작품을 다시 공연할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의 국제이동의 대중화입니다.

여행객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자들만 좋은 날씨를 골라 여행하는 게 아닌, 서민층도 여행에서는 부자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서민층은 여행 가기 전. 다음의 사항을 알고 싶어 합니다. 여행 비용은 얼마나 들까?, 호텔 비용은 얼마이며 팁은 얼마나 주어야 하나? 등등. 이 시기에 여행책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외국을 갈 때 살펴보는 여행책자 말입니다.

관광의 아버지 토마스 쿡


여행업자들은 심지어 당일치기 단체 여행 상품도 개발하게 됩니다. 토마스 쿡(1808~1892)이라는 사람은 장인, 기계공, 노동자 등을 상대로 미들랜드 기차를 타고 하루 동안 유럽을 경험하는 상품을 만들기도 했죠.  우리가 아는 여행업과 관광업은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철도를 통한 유럽인들의 빈번한 해외여행은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내륙지역 관광객들은 철도 덕분에 온천 도시와 해변도시를 `직접` 방문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귀족과 왕족들이 방문하던 여름 리조트들을 유럽 내 부유한 고객도 대체되기도 합니다.

 

 

대망의 마지막은 유럽인이라는 정체성 확립입니다.


유럽인의 존재감은 해외여행에서 얻는 외향성과 결속되어 갑니다. 철도 덕분에 유럽 전역의 사람들은 전과는 다르게 자신들을 유럽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해당 국가의 영사와 지리에 따라, 어떤 나라는 존재감이 강하게 나타나며 어떤 나라는 약하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유럽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은 유럽의 어느 지역이든 기차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연결됩니다.
철도를 통한 편 이한 국경 이동과 타국의 문학, 음악, 미술 등들 서로 나누면서 유렵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갔다. 이러한 유럽인의 인식은 유럽 문화를 만들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P.S. 위 글은 독서연구소 철도가 바꾼 유럽의 역사 4가지 참고하여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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