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만드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한 인간의 전체 유전자 설계도가 저장된 초미니 잠수함 수백만 척을 짓는 일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하나뿐인 난자를 찾아 수정을 성공시키는 것은 어떤가. 정자가 임무성공에 실패할요소는 널리고 널렸다 정자 수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정자의 형태에 결함이 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정자가활발히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여기서 또 유제품은 정자에 여러 문제점을 준다. 책에서는 로체스터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남자대학생 189명의 식단을 추적조사하고 정자 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치즈와 유제품을 즐겨 먹는 남성 그룹의 경우, 그러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정자의 형태와 운동성이 더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정자의 모양과 활동이 비정상적인 남학생이 더 많았다는 소리다. 그뿐만 아니라 정자 수 역시이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유제품에 들어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남성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다.
그런 다음 불임 클리닉의 협조를 받아 환자들의 식단을 조사했다. 그랬더니 치즈를 정기적으로 먹는 남성 그룹은 치즈를 덜 먹거나 아예 먹지 않은 그룹에비해 정자수가 평균 28%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의 운동성과형태 역시 대체로 나빴다. 도대체 치즈를 얼마나 많이 먹었기에 그럴까? 치즈 섭취량을 계산했을 떄 후자 그룹에서는 섭취가 전혀없거나 보통 사람이 하루에 먹는 양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에 전자 그룹에서는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의 1~2.5배 범위였다. 서구식 식단에서는 그리 드물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하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치즈를 매일 먹으면 남성의 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페인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의 결과도 대체로 이와 비슷했다. 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남성들은 건강한 정자를 가진 남성들과 달리 치즈와 가공육을 많이 먹고 과채류 섭취는 부족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진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정자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과일과 채소는 발달 중인 정자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물질을 체내에 공급한다고 추측했다.
유제품에 들어 있는 호르몬이나 화학물질은 극히 미량인데 그걸로 사람의 건강이 좌지우지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젖소는 12달중 9달내내 임신한 상태로 지낸다. 그리고 임신 달수가 늘어나면서 소체내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함께 상승한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다량 분비된 호르몬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유를 치즈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고도로 농축된다. 2016년에는 음식과 남성 생식기능의 관게를 주제로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분석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었다. 이번에도 결론은 지방 함량이 높은 유제품과 가공육(베이컨, 소시지,햄, 핫도그)이 건강에 해롭고 과채류가 유악하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양제 중에서는 오메가3나 카르니틴류,코엔자임 Q10이 좋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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