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카치의 총체성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의 저작들은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의 최초의 성과이다. 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은 모두 하나의 전제인 ‘문학은 사회적 현실이라는 보다 더 큰 틀 안에서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카치는 헤겔의 변증법적 유물론에 바탕을 두고 모순과 갈등에 의해 분열된 세계로부터 총체성을 회복해야 할 질서로 보았다.
루카치는 문학작품의 형식은 현실세계의 형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았다. 그 중심 개념은 ‘총체성’으로 내면세계와 외면세계가 유기적 관계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루카치는 총체성이 상실된 현대 세계에 가장 잘 부합되고 있는 문학이 소설이라고 말하며, 소설은 본질적으로 한 개인이 갈구하는 총체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걸어간 여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주인공의 영혼과 현대 세계 사이에는 합일을 이룰 수 없는 장벽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설 속에서 항상 괴리의 상태에 머물고 만다고 설명한다.
2)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간접화
르네 지라르는 ‘사람의 욕망’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여 현대 사회의 특성을 제시했다. 그는 <돈키호테>를 분석하고 주인공들의 욕망이 자발적이고 진정한 욕망이 아닌, 선망하는 모델을 모방한 모방적 욕망이자 간접화된 욕망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그는 욕망의 방향성이 ‘욕망하는 주체-매개자-욕망되는 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삼각형적 욕망이라고 명명했다.
르네 지라르는 주체와 매개자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돈키호테>, <보바리 부인>, <적과 흑>에서 욕망의 주체와 매개자 사이의 거리는 현대사회로 올수록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 주체와 시간적, 공간적, 신분적으로 멀리 떨어진 외적 매개에서 주체와 가까운 구체적 인물인 내적 매개로 이행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로 올수록 욕망의 표출 또한 외적에서 내적으로 이동하였다. 외적 매개일 때의 주체는 자신의 욕망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지만, 내적 매개가 등장하는 현대소설에서는 욕망을 감추려 든다. 이는 욕망의 모방이 불가피하지만 모방 자체를 터부시하며 자기 기만에 빠지는 현대사회의 특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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