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포함하여 모든 예술은 사회와 연관을 맺지 않을 수 없다.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사회적 삶을 살고 있는 개인에 대한 표현이며, 그 표현은 사회의 의사소통인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문학 작품은 바로 인간의 사회 생활을 소재로 한다. 문학작품은 그 자체의 미학적 특성을 아무리 강조한다 한더라도 그것은 오랫동안 사회 속에서 형성된 관습을 떠나 구성될 수 없다.
문학은 사회의 양상이 작가의 내부로 들어와 언어로 표출된 것이란 점에서 사회학적 비평가는 일차적으로 문학작품과 사회, 정치, 경제 등과의 관련성에 유의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윤리, 문화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유의한다. 문학사회학적 비평가는 사회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모든 문학작품이 생겨난 것이라 보기 때문에. 문학작품은 그 자체보다 그것을 낳게 한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라는 넓은 맥락 속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의 사회성, 즉 문학과 현실 생활과의 관계나 문학의 사회적 기능 내지 유용성의 문제야말로 사회학적 문학비평가의 주된 관심사다.
사회의 반영과 문학의 효용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창궐하는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낭만주의자들처럼 도피하고 외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실주의자들은 민주주의 또는 사회주의 같은 정치적 견해를 갖고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수단으로 소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20세기에 들어 소위 사회적 사실주의란 것으로 변질되었다.
문학은 사회적인 요소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시적 사회상보다는 세밀하고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미시적 사회 현상이 보다 많이 취급된다. 작가는 사회의 여러 양상이나 핵심을 이루는 사상을 받아들였다가 다시 밖으로 표출하곤 하는데, 이때 작가는 사회현상을 자기 나름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해석하여 장르의 관습을 따라 관찰한 바를 선별하고 수정해서 한 작품을 이루어낸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사회상을 액면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리 르빈은 이를 ‘굴절’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당시의 사회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낸 결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학적 비평은 문학의 효용 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때문에 사회주의 비평가들은 유익한 사상을 작품에 담아 독자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창작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주의 비평가들은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것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얘기한다. 그들은 경제적 결정론에 의해 예술, 특히 문학을 설명하려 한다. 물론 사회학적 문학비평 방법이 모두 마르크스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지는 않지만 문학과 사회에 관하여 논하는 특정한 방법론은 특정한 사회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이념적 성격을 소홀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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