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다른 말, 근친교배
'순수 혈통'이라는 말은 우월함을 연상시킨다
순수 혈통이라는 말은 갖가지 좋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왕족, 상류 층. 최고 중 최고 맥주에서 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순혈이라는 단어는 평범한 것과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상류 계급, 가장 우월함.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혈통 pedigree'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순수한 품종임을 증명하기 위해 동물의 가계를 기록한 것.
• 순종 동물
2 사람이나 가문의 가계나 혈통을 기록한 것.
• 특별함을 부여하는 의미로서 사람이나 사물의 역사 혹은 기원
'순수pure'와 '특별'distinction'이란 단어가 쓰인 것이 눈에 띈다. 가계도를 파악할 수 있고 훌륭한 조상의 자손임을 알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보는 것이 분명하다.
반면에 근친교배(혹은 근친상간)'라는 많은 정반대의 느낌을 풍긴다. 사람들은 외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온 사람들 근친상간을 벌였다고 여기 며 조롱과 욕설의 대상으로 삼았다. 지적장애나 신체장애 기형이 있는 아이를 낳는 것이 근친상간 때문이라며 그들을 비하했다.
수의사들은 예비 애견인들에게 묻고 싶다. 품종견과 근친교배로 태어난 개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고 당연히 모든 사람이 무릎반사처럼 근 친교배로 얻은 개가 아닌 품종견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둘이 완전히 같은 말이라는 점이다!
품종견이나 품종묘는 선적으로 사람이 만든 개념이다. 품종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가족 간의 반복적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 오랜 세월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남매간, 부녀간 모자간의 교배를 괜찮다고 여겨 왔다. 심지어 일부 브리더는 혈통의 '순수함'을 보장하려면 이 방법이 가 장 좋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의심의 여지없는 근친교배다.
동물병원에서도 새로 입양한 귀여운 강아지와 혈통서를 의기양양하게 보여 주는 보호자를 자주 만난다. 족보가 더 긴 혈통서를 받기 위해 큰돈을 지불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가계도를 대충 훑어보아도 같은 개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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