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쓰는게 촌스러운가요?
사투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신기하고 정겨운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전라도와 충청도를 오가셔 살아온 저한테는 사투리를 듣거나 쓰는 것에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게다가 도심지역에서 자라서 그런지 서울말이라고 하는 표준어도 부담 없이 사용할 줄 알았기에 사투리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부담이 덜었던 것 같습니다. 충청도에는 거시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요. 거시기의 정확한 뜻은 없고 상호 간에 합의된 대명사? 혹은 형용사처럼 쓰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자주 쓰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가끔 아주 가끔 씁니다.
영상 `사투리의 눈물`에서는 사라져 가는 사투리의 현실과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투리를 쓰면 촌스럽고 싸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며 취업준비생들은 사투리 교정 수업까지 들으며 자신의 습관을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사투리를 지켜야 하는 것일까요?
사투리를 지킨다는 말은 사투리의 문화, 각자의 색깔을 중요시하여 보존시키자는 말인데. 언어의 특성상 이러한 문화를 지키려면 꾸준히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sns의 확장은 사투리 문화를 더욱 빠르게 붕괴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종교, 인종 심지어 사투리 문화까지 여러 문화장벽을 부시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정제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소통을 하겠지요. 매년 스마트폰 보급률과 이용시간이 올라가면 사람들끼리 대면해서 소통하는 문화는 줄어들 것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장악했고 대다수의 사람들을 집 밖에 못 나오게 만드는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몇몇의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는 복귀 불가능이라는 대답까지 하는 현실입니다.
뇌과학 혹은 심리학에는 `단순 노출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떠한 대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저절로 그 대상 혹은 물체를 기억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갖춘다는 말이지요. 이는 물체뿐만이 아닌 문화도 통용됩니다. 다시 사투리로 돌아가자면 미디어 사용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람들과의 대면시간은 줄어들 것이며 그로 인한 사투리의 사용은 줄어들 것이 명백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미디어에서 사용되는 표준어에 익숙해질 것이며(단순 노출 효과) 자주 쓰지 않게 될 사투리는 점점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사투리 미사용자의 증가는 사투리 콤플렉스의 감소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는 곧 교육 수준의 균일화가 미약하게나마 나타날 것 같습니다. 표준어를 배우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은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지역 간 교육 수준의 평준화가 될 것입니다.
사투리는 우리 고유의 언어이자 해당 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수단임에는 분명합니다. 사투리를 지킨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지키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저 또한 사투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정확히 알자는 말입니다. 사투리의 중요성을 알기에 조금 더 철저한 RED TEAM(레드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RED TEAM - 기업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객관적으로 미리 예측하고, 취약점을 발견하여 전략을 되짚어보고, 대체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자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입니다. 사투리가 가진 취약점과 sns의 파괴력을 이해하면 조금 더 현명한 대처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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